2007년 2월 16일 금요일

Be My Valentine!

뭐, 여전히 회사다. 그래도 오늘부터 휴가인걸. ^^ 그러니까, 조금은 괜찮아. 하하하.

어제, 아니, 그제 Valentine's Day를 맞이하여, 초콜릿을 주섬주섬 주말에 만들었었지. 보통 커버춰 초콜릿을 구매해서 직접 조각내서 만들곤 했는데. 솔직히 힘들어서. 1300K에서 파는 초콜릿 만들기 Set를 샀더니. 으으. 초콜릿이 별로 맛이 없다. 유감. 그래도 템퍼링 과정이 필요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고, 힘들여 초콜릿을 조각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 역시 맛 vs. 정성+시간은 서로 반비례 관계로군.

하여간, 올해의 초콜릿은 이것이다.

정성이 조금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사실 맛있는 초콜릿은 호두와 아몬드, 땅콩을 듬뿍 넣고 대충 굳혀서 주말에 먹어버렸으니까.; 아무렴. 형식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잖아, 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는군.

그래도 기뻐해줘서 다행이지.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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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졸리다. <환상의 커플>도 <노다메 칸타빌레>도 보고싶지만. 잠이 먼저다.

2007년 2월 14일 수요일

분홍 마음에 사랑을 담아...

급하게 떠났더랬다. 일정이 자꾸만 바뀌어서, 2월 3일 출국에서, 2월 9일 출국으로, 다시 3일 출국으로. 돈 다 내고 떠나기 이틀전에 업무 일정이 바뀌어서, 그만 당황하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난 빵!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거든. 어디론가 가지 않는다면, 난 빵! 하고 터져버리는거야. 그러니까, 할 수 없어. 그렇게 떠난 후쿠오카는, 내게는 비일상. 그곳을 걷는 이들과 달리, 내겐 비일상인 곳. 그래서 조금 좋았지.

후쿠오카에 가면, 늘 미츠코시에 들려. 그곳엔 맛있는 딸기 다이후쿠를 파는 곳이 있거든.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딸기향이 너무 좋은 다이후쿠를 팔거든. 그래서 들려야만 했어. 하지만 정작 미츠코시 식품 코너에서 내 눈과 마음을 앗아간 것은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초콜릿과, 언제나 아름답고 새초롬한 케잌의 향연. 봄이 가까워오고 있구나. 딸기가 가득이야.

그리고, 연인들의 소망이 가득 담긴, 분홍 마음들. 가득가득 걸려있는 메시지를 보면서. 나는 조금 부러워졌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나도 뭐라도 적고 올껄 그랬어. 치잇. 이제와서. 그래도 참 예쁜 마음들이지.

"그이가 파일럿이 될 수 있기를"


그래, 그래. 상술이면 어때. 연인들은 그렇게, 특별한 날들이 필요한걸. 단지 그 뿐인걸.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오늘이라는 날도 특별한 날인걸. 단지 그 뿐이야.

소완도에서 보낸 1월의 어느날

안돌아가는 머리로 아무리 봐도 낯선 엑셀 시트가 뾰로롱~ 하고 놀라운 깨달음을 줄 리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적같은 연속 포스팅을 시도합니다. 하하하.;

1월, 속해있는 낚시 모임에서 시조회(始釣會)를 해남 달량진에서 출발하는 소완도로 다녀왔었답니다. 늘 여수로만 낚시를 다니다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낚시가 조금 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원래 여수 낚시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감성돔이라도 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두근거리며 갔다왔었죠.

뭐, 결론부터 말하면, 꽝, 이었습니다. 푸하하하~ 제가 내린 갯바위는 자리도 너무 좁아서 제가 캐스팅하는 방법은 도무지 사용할 수가 없었고요, 낚시가방이 바뀌어서 한동안 제 낚시대가 아닌, 빌린 낚시대여서 적응하기도 힘들었고요, 너무 추워서 발꼬락이 얼어붙어서 핫팩을 신발안에 넣어보았지만, 그래도 너무 추웠고, 배는 고프고,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응달이라 끔찍했고, 하여간, 힘든 낚시였더랬어요.

그래도 함께 내린 낚시 스승님이 감성돔을 한마리 잡아서 대신 사진도 찍었고, 오랫만에 보는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었죠. 매일매일 사무실에 갇혀 살아가는 요즘, 바다 사진이라도 보면 기분이 풀릴까 하여, 사진을 올려봅니다만...

크하하핫! 방금, 회의했는데요, 이제 수요일~ 원래는 1시 출근~ 그래도 광고주에게 보낼 자료가 잔뜩 쌓여서~ 앗싸~ 10시 30분 출근~ 룰룰루~ 랄랄라~♬ 나는야 개미~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개미~ 베짱이가 되고 싶어도~ 아무도 날 가만두지 않네~ 후후후~ -_-;;; 오늘 밤에 내일 추가 분석 오는 자료를 얼른 채워넣을 페이지를 다 만들고 간다는 전제하에~ 10시 30분 출근~ 앗싸! 일하자, 일! 흥!;;;

그래도 바다 사진 잔뜩 넣을거야!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물돌이 하기 전까지 잠 좀 자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빈둥거리다가.


앗싸! 캐스팅 세번째에 잡혀주신 감성돔님~ 물론, 제가 잡은 건 아니지만요.;
새도 날고~ 날은 춥고~
아아~ 저쪽은 저리도 따스한데~ 왜 우리가 서있는 곳은 이리도 추운지~ T^T


이제 따땃한 배위에서 육지로 돌아갑니다~
물색도 좋고~ 하늘색도 좋고~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낚시 스승님이 잡으신 감성돔을 들고 대신 사진을 한 장 찍어봅니다~ 아아~ 정말 너무 멋져요!
처음 가본 해남. 땅끝마을이 가까운 이 곳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예쁘기만 합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잠의 나라로 슈웅~ 그 이후의 기억은 안산 종착역에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꽝치더라도 바다는 좋아요. 따뜻한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 쌀쌀한 바다가, 하늘이 좋아요. 하루 빨리 일 끝내고 바다로 튀어야겠어요. 아무것도 잡지 못해도 좋으니, 바다와 하늘이 어울어진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House - 스튜집 스튜(シチュ屋シチュ)

뭐, 언제나 그렇듯, 야근하고 있습니다. 우울하게도 전혀 공부하지 않았던 통계학에대한 엄청난 지식이 필요해서 매일매일 통계와 숫자랑 씨름중이죠. 이제 사회과학적 통계분석법 내용이 낯설지 않아요. Sigma Plot과 거기서 파생된 통계 프로그램이 아니라 SPSS가 친숙해졌습니다. 누가 보면 조사 회사 입사한 줄 알겠지만, 그래도 전 Brand Planner라고요! 에헴! -,.-

느즈막한 시간까지 야근을 하면, 아무리 저녁을 먹어도 퇴근 후엔 배가 출출해지기 마련이에요. 아무리 저녁을 든든히 먹어도 3시쯤 집에 도착하면 어쩔 수 없는 허기에 괴로워져서 무인양품에서 구입한 감자 포타쥬를 먹는다거나 하는 편인데, 어제는 얼마전 일본으로 도망가서 구입해 온 'House'의 '스튜집 스튜(シチュ屋シチュ)'가 눈에 띄는거예요. 사실 제가 레토르트 타입의 음식에 약한 편이라서, 먹으면 100% 체하는 기적의 위를 가지고 있거든요. 사실 일본에서 구입해 올 때도 당연히 스튜 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3분 카레 類의 당황스러운 제품이라...;;; 다른 사람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출출한 위를 안고... 흑흑. 결국 부엌까지 가기도 귀찮아서, 방안에 있는 전기 포트에 레토르트 파우치를 넣고 그냥 끓여버렸습니다.


요 녀석이 문제의 레토르트 스튜. 뽀얗고 하얀 것이, 어제는 왠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습니까?! 흑! 100엔샵 만세!

방금 전기포트에서 꺼낸 파우치. 으으으~ 뜨끈뜨끈했어요~ 룰룰루~ 노래를 부르며,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체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개봉을 합니다~

내용물은... 뭔가 괴악하게 나오고 말았지만, 당근과 감자, 이상한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흐음~ 아주 맛있다곤 말 못하겠는데요, 허기진 배에는 완전 좋았어요. 하지만, 물론 체했죠. 하하하~ 원래 그런거라 별로 신경은 안쓰는데요, 꽤 유용하더라고요~ 출출하고 허기져서 잠도 못잘 것 같았는데, 잠도 잘 자고 말이죠. 흐흐흐.

다음에 일본 가면 몇 개 더 사와야할 것 같군요. 야근을 마치고 돌아간 집에, 전날 만들어둔 하이라이스가 없을 떄를 대비해서 말이죠. ^^

꼬리. 아아~ 매일매일 야근과 야식... 결론은 배만 뽈록뽈록 나온다고요! 집에 가고 싶단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