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8일 토요일

잡담

1. 토요일. 원래는 휴가 기간이다.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여름 휴가를 신청했었다. 그런데, 휴가를 반납했다. 이유? 훗~ 일이 많아서지. 전화가 쫌 오더라. 휴가 기간이라고 놀자고. 누구 약올리나?! 버럭! 못논다니까! 지금도 회사란 이 말씀! 에헴! 차라리 날 죽여라! 뛰어 내릴까 했더니, 이번에도 사람들이 말하더라.

"병원에 입원하면 노트북이랑 T-LOGIN 갖다줄테니, 병원에서 일해. -_-;;;"

바로 포기하고, 조용히 일하고 있다.

2. 얼마전 이적의 「음악공간」을 보다가 Fly to the Sky의 환희가 좋아졌다. 이런! 내가 좋아하는 낮고 굵은 목소리잖아! 저런 목소리에 다소 환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취향이 그런거다. 덕분에 한 번도 듣지 않았던 Fly to the Sky의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가 아주 맘에 든다고는 말 못하지만, 목소리만은 환상적이다.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걸까? 환희 목소리로 모닝콜 만들고 싶다. 흐엉엉~ 집에서 조금 작업해야겠다. 으하하하하!

3. 그리고 역시 이적의 「음악공간」을 보는데, VEIL이 나오더라. 으앗! 김원준?! 그토록 나이를 먹고도 어쩜 저리도 뽀얗고 귀여울 수가 있는거지?! 말이 되는거야?! 덕분에 살짝 맛이 가서 야밤에 '오빠~!!!!'를 외치며 난리를 좀 쳤다. 나도 이제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연예인이 생겼다. 예쁜데다가 이젠 원숙미도 더해져서 참 좋더라. 팬클럽이라도 가입해야겠다.

4.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한참을 웃게 된다. 누가 가래? 등 떠밀어 보낸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유서까지 쓰고 가고선 왜 살려달래? 그만큼 못가게 했으면 됐지, 왜 난리인거지? 가족들이란 것도 웃긴게, 그간 정부에서 말릴 땐 왜 안말리고 이제와 난리인데? 기가 막히다 못해, 빨리 일이 처리됐으면 좋겠다. 뉴스에서 보는 것조차 지겹고 짜증나거든.

5. 그러고보니, 조선일보의 아프간 관련 논조가 바뀌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조갑제가 샘물교회 장로인가? 하여간, 뭐라고 하더라. 철군이 웬 말이냐! 라고 했어야 할 조선일보가 조용하니, 그것도 참 웃긴다.

6. 이랜드 사태는, 안그래도 기독교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를 충분히 자극할 일이었는데... 그래서 이랜드 계열은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얼마나 회사 사람 집들이 때문에 장 보러 가면서 고속터미널 킴스를 이용학고 말았다. 그것도 꽤 큰 금액을 지불했다. 죄책감이 하늘을 찌른다. 대충 용역회사에서 사람을 사서 영업을 시작한거라, 계산대부터 여러곳이 불편함 투성이더라.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서 줄지 않는 줄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느끼면서 앗차, 싶었다. 이 시간에도 비정규직으로 일하셨던 분들은 투쟁하고 있을텐데, 여기서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앞으로는 이랜드 계열엔 발도 담그지 말아야지. 화장실 이용만 빼고.

7. 졸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직은 터질 때가 되지 않았지만, 슬슬 꼬물꼬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래도 8월엔 하롱베이로 갈거다! 근데, 일정을 보아하니, 갈 수 있을지 좀 의심이 된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휴우. 으쓱.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

8. 잡담은 그만하고 어여 일이나 하자. 휴우. 그래야 집에 가서 『커피 프린스 1호점』이라도 보지. -_-;;;

2007년 7월 17일 화요일

일본, 西麻布, 라면가게 五行

라면 투어를 위해 한달 전쯤 일본을 다녀왔었더랬죠. 라면이나 신나게 먹고, 케잌이나 섭렵하고 오자!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정말 오랫만에 東京으로 GO! 덥고, 다소 지치고, 몸이 말을 안듣는, 덜덜덜~ 여행이었지만, 게다가 계획한 라면 가게 중에서 두 군데밖에 못갔다와서 아쉽고도 아쉬운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

여행 두 번째날 아침, 대충 식사를 떼우고, 本麻布에 있는 고모님댁에 살짝 들렸다가 붕붕붕~ 五行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록뽄기산쵸메역에서 내렸는데, 무지무지 멀더라고요. -_-; 한참을 걷고, 헤매다가 록뽄기 힐즈를 지나서 니시아자부로 갔더니, 五行이 뾰로롱~ 나타났습니다. 하도 삽질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이미 지나서 별로 기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앞에 3팀 정도밖에 대기하고 있지 않았단 말씀!)

가게 앞 모습은 무슨 레스토랑같은 느낌입니다. 동네 자체가 부자동네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서 더욱 그런 듯. 조용하고, 한가롭습니다.

메뉴판. 미소, 쇼유, 시오, 쯔케멘의 기본적인 메뉴가 있습니다~

식후 디저트 안내 메뉴판은 저렇게 붙어있더군요. 정말 일본 스타일이다, 싶었습니다. 조근조근 글자체랄까요? 뜬금없는 여자 캐릭터나 컬러 사용도 여지없이 일본 스타일. 그래서 좀 재미있었어요.

아이스 홍차도 줍니다~ 아예 찬물에서 우려낸 것인지, 맑고 텁텁함이 없는 개운한 맛이 앞으로 먹게 될 느끼한 라면과 아주 찰떡 궁합입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쇼유라면. 쇼유 라면에 호방스럽게도 춘장을 풀어서 만들어 조금 짭니다. 사실 대다수의 일본 라면이 짜긴 합니다만, 얘는 춘장의 풍미가 더해져서 더욱 짠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깜짝 놀랐어요! 자장면에 익숙해있는 한국인에게 미묘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요? 반숙 달걀도 하나 추가하니 인생이 행복~

동행인이 주문한 미소라면에도 역시 춘장이 풀린 국물이 덩실덩실~ 그런데, 역시 미소도 덩어리다보니, 쇼우보단 국물이 다소 지저분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도 이쪽도 꽤 잘 어울리더라고요. 미소와 춘장이 어울릴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발상 자체가 다르다랄까요? 코페르니쿠스적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꽤 놀랐습니다.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벽면에는 술과 기타등등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대낮인데도, 실내 조명을 백열등쪽으로 잘 배열해서 레스토랑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 꽤 인상적이었고, 부분부분 적절한 빛으로 세련된 느낌을 풍기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도 조도가 다소 낮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서 더욱 분위기가 넘친다랄까요? 일반적인 라면과는 차별화된 라면을 파는 방법은 분위기도 변해야하는 것일까요? 다소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아이스 홍차도, 분위기도.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는 라면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면이 제일 괜찮았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걸었더니, 그 부분은... 차라리 록뽄기역에서 내렸으면 좀 덜 걸었을텐데. 몇 백엔 아끼겠다고 하다가 된통 당한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라면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홍야홍야~ 시부야까지 룰룰루~ 걸을 힘이 나더군요.

하여간, 새로운 라면을 먹는 일은 즐거워요. 특히나 기존에 생각치도 못한 라면을 먹는 일은. 나중에 한 번 사골 국물에 춘장 슥슥~ 풀어서 라면을 만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 같아요. (하지만 과연 언제? 시간은?;;;) 五行에서 라면 먹고 다양한 음식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냐핫~ 일본 가시는 분들, 꼭 들려보시길!

2007년 7월 13일 금요일

근황.

1. 상근 인생이다. 덕분에 출근은 9시까지. 장소는 여의도. 딱 떨어지는 검정색 혹은 회색 정장 차림에 높은 힐을 신고 산다.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과 셔틀 버스로 출근. 보수적인 회사라 담배도 못피우고, 눈치보고 산다. 버켄스탁, 혹은 컨버스 스니커즈, 청바지, 티셔츠를 입고 붕붕붕~ 차를 몰고 10시까지 출근하던 나날들은 다 꿈이더라. 전문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도 앞으로 3개월 동안. 자유로운 나날이여, 안녕. 9시부터 6시까지는 담배도 못피우고, 오침도 할 수 없고, 웹툰도 볼 수 없고, 인터넷 쇼핑도 즐길 수 없고, 메신저로 수다떠는 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 되어버렸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힐을 신고. 오늘도 전투 개시!

2. 일이 좀 많다. 졸리다. 집에 못가는 날이 자꾸만 늘어 난다. 이런게 아닌데. 원하는 인생은 늘 이런 게 아니었다. 하긴, 뭐 언제는 내 뜻대로 되었던가? 오늘도 밤을 새면서 커피만 연속 들이켰더니, 드디어 위님과 장님이 반항을 하신다. 간님은 이미 오래전, 담배를 재개한 순간부터 발광을 해주셨지... 그래도 어쩌란 말이냐?! 밤을 새야하는데?! 오늘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광고주님들이 페이퍼를 보여달라고 하시는데! 으으~ 제길!

3.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내 업무 범주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 좌절 중이다. 으쓱! 늘 그랬잖아.

4. 갑자기 국악이 좋아져서 미친듯이 김애라와 놀이터를 듣고 있다. '하얀 등대'와 '아침 향기'를 들으면 어쩔 수 없다. 정말 좋은걸.

5. 상근 인생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미친 듯이 정장을 사러 다녔다. 사이즈가 없어서 대충 샀다. 그런데 문제는 살이 쪄서, 다소 후줄근해 보이기는 하는데, 어느 정도는 55 사이즈가 맞는다. 이걸 어쩌냐?; 그래도 아직은 허리 사이즈부터 골반쪽까지 크다는 게 위안이긴 한데... 으음... 위험하긴 하다. 하지만 55 사이즈를 입으면 다소 헐렁한 것이, 안그래도 통자 몸매, 더 통자 같아서 기분이 아주 엿같다.;

6. 역시 상근 인생으로부터 야기된 일인데... 재정 파탄 상태다. -_-;;; 정장을 상하의, 쟈켓, 바지, 스커트, 이렇게 3피스로 2벌 샀더니,카드가 후덜덜이다. 이거야 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듯 하다. 가난해지고 있다. 거기에 교통비에 식비에. 다행히 오늘은 식비는 나온다. 교통비는 다음주쯤? 도대체 뭘로 버티란거냐?! (늦게 끝나니까 택시를 타게 되고, 이러다보니 내 차 끌고 다닐 때보다 돈이 더 나간다.;;;)

7. SK-II 화장품에 무한 버닝~ 안그래도 좋아했는데, 파우더가 미친듯이 좋더라. 아침 출근길 크림 바르고 번들거리는 피부에 살짝 바르면 반나절 이상 뽀송뽀송하고 뽀얗게 보이는 것이 완전 좋음이다. 얼마전 면세점에서 SK-II의 화이트닝 라인을 통채로 구매했는데... 으이구~ 돈 들여서 만족하면 됐지... 뭐, 그렇게 위안을 삼는다. 지갑과 통장이 텅텅 비고 있는 것은 생각못하는게지... 으하하하!

8. 인생 설계를 새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게 쉽지는 않다.

9. 3G 휴대폰을 추가로 장만했다. 이유? 그냥 갖고 싶었거든. 그래서 샀다. 모델은 SCH-W240. 영상통화와 자동 글로벌 로밍 외엔 이쁜 디자인 빼곤 장점이 없다. -_-; 그래도 이뻐서 샀다. 장난감 개념이랄까?; 늘 그런 식이잖아.; 그런데 의외로 Delay Time이 너무 길다. 2G ↔ 3G 통화에서는 확연히 느껴지고, 3G ↔ 3G간은 그나마 낫다. 그래도 불만이 생긴다. 영상통화는 그야말로 극악. 두둑~ 두둑~ 끊기는 것이 완전 대박이다. 역시 아직은 장난감. USIM도 신용카드 기능이 없는 단말기라 활용도가 낮아서 불만. 그래도 역시 장난감. 디자인이 문제야... 이것만 아니었어도 조금 더 고민하고 샀을텐데. 뭐, 늘 즉흥적인 내 인생, 어쩌겠냐?;

10. 여행가고 싶다. 갔다온지 한 달? 그 정도도 안된 것 같은데, 까마득히 오래전 일 같은 것은 왜지? 떠나야 할 것 같은데, 이놈의 상근이 문제다. 으휴~ 날 죽여!

11. 밤을 샜는데도 일이 많으니... 어떻게 해야하지? 졸리다. 30분만 잘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이제는 카페인 각성 효과도 없는 것 같다. 할 일은 자꾸 쌓이는데, 나는 졸리고... 울고싶다.

12. 회사에 인턴 사원이 들어왔는데 무려 86년생이다. 조금 놀랐다. 어리다고 생각한 애들이 같은 회사에 있으니 늙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쳇.

13. 잡담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