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9일 금요일

뭐, 이래저래.

아마도 새로운 시작?

1. 회사를 그만뒀고. 그만 두긴 했는데, 휴직 처리가 되었다. 음. 그 말은. 퇴직금으로 하기로 했던 이런저런 일들을 하나도 못하게 되었다는거다. 음. 지난달 20일까지 일하고 그만뒀으니까. 이제 한 달인가? 꽤 길게 느껴진다. 『샤이닝』의 'All work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라는 문장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3년 동안 뒤도 제대로 못보고 달려서일까? 요즘 좀 심심하다.

2. 그래도 해금을 배우고 있는데. 이게 좀 그렇다. 현악기를 다루는 것은. 손꾸락의 고통에 무감해지는 것? 아직 예쁜 소리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꾸준히 연습 중이다. 더 연습해서 손가락이 더 무감해지면 좀 좋은 소리가 나지 않을까?

3.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이것저것 많이도 만들어 먹는다. 그래도 담배는 줄지 않았다. 이런!;

4. 이번주엔 Loro's 공연을 보러 갈까 한다. 11월에 공연이 없어서 서운했는데, 12월엔 두 번이다. 고민은. 24일 My Aunt Mary 공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티켓은 얼마 안남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 이런 제길!

5. 그런 의미에서 이제 블로그를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으음. 과, 과연?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오센 : OSEN : おせん』

 

어제 간만에 회사에서 할 일이 없었다. 이게 왠 일이야?! (물론, 아무런 할 일이 없어도 퇴근은 10시 30분이 넘었다. -_-;) 뭘 할까 하다가 생각난 김에 드라마를 보기로 했지. 최근 드라마라고 본 것은 『The Big Bang Theory』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다 본 것도 아니고 틈틈히 3화까지 본 게 전부였다지? 트렌드 좀 따라가볼까 해서 『오센』을 보기로 대략 결정. 마침 우치의 복귀작이기도 하고. 주변 반응도 좋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이걸 따라올 수는 없지!

"大切な物は繋ぐ事だ(중요한 것은 이어가는 것이지)"

매 화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고,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말지만, 그래도 예쁜 아오이 유의 얼굴을 보는 것과 그녀의 화려한 기모노는 참 예쁘다. 거기에다가 우치의 살랑살랑~ 예쁜 미소는 어쩔 수 없었어. 하, 항복! 나, 재미있게 이 드라마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내용이야 어떻든, 맛있는 음식이 가득 나오고, 즐겁게 음식을 만드는 얼굴에 행복해질 수 밖에 없었어.

사실 음식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요즘은 적당한 화학 조미료와 맵고 짜고 단 맛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하면 먹히는 시대잖아? MSG에 맵고 짠 맛에 민감한 나는 늘 외식의 끝은 더부룩한 위와 고통뿐이지만 그럼에도 먹고 살겠다고 열심히 먹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는 언젠가 정원 딸린 집에서 깻잎이랑 파, 콩, 고추를 기르고 좀 우아(?)하게 블루베리랑 허브를 지르면서 닭도 7마리 정도 기르고, 한켠에 장독대를 뭍어서 김치랑 각종 장을 담그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참 힘든 소망이긴 한데, 그래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먹던 맛을 잊을 수 없으니까.

문화란 계속 변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것을 이어가는 것. 위로부터 받았던 좋은 것들을 소중히 아래로 전달하는 것,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린 자주 잊어버린다. 그것이 맛이 되었건, 언어가 되었건, 그 무엇이든 간에.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어렸을 때는 국악이라는 것이 도통 먹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요즘 초등학생을 보면 대금도 불고, 해금도 하고 하더라. 그런 모습은 그래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해.

요즘 김치나 장 담그는 법을 엄마한테 배우려고 하는데, 엄마도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해. 요즘같이 바쁘고 힘든 세상에 굳이 그렇게 귀찮은 일을 해야겠냐고. 그래도 난 하고 싶어. 엄마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그 맛이 아니면 혀와 위에서 거부하니까. 그래서 배우고 싶어. 잘 이어나가고 싶은거지.

그런데 요즘은 먹거리 자체를 믿을 수가 없게되어 유감이야. 이제 소고기는 안녕, 인거고. 물론, 어렸을 때도 엄마가 사골국물 끓여두면 절대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_-; 그래도 맛있는 소고기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젠 믿을 수 없어서 유감. 흥.

하여간, 드라마는 재미있게 봤어. 결말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열린 구조라서 다행인게지. Happy Ending으로 무리해서 끝냈으면 나 진짜 화날 뻔 했거든. 사실 모든 에피소드들이 그랬지만 마지막에 너무 무리해서 좋은 결말만 났잖아. 우리네 인생과는 너무 다르게.

그나저나 저 무조림은 정말 만들어보고 싶어. 무를 잘 조려서 겨자 찍어먹고싶다. T^T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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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부키(吹雪)는 결국 만들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음! -_-b 겨울이 오면 또 해야지.
2009:07.16. 13:34 추가

2008년 7월 9일 수요일

티스토리 시작.

 

Epitone Project : 오늘 (BlackSky)

 

새로운 시작.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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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로 가겠다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놓고선, 겨우 이 글 포함 2개 올리고 끝났다. 히히. -_-; (뭘 잘 했다고 웃는건지. 쩝.) 그 때, Epitone Project의 2집, 'At your favorite Place' 앨범에 완전 꽂혀 있었고. 특히 '오늘'을 무지 좋아해서 음악을 올려놨는데, 텍큐에서는 음악 올리는 법을 순전히 몰라서. (바보. -_-;) 유튜브에 검색했는데, 있구먼. 으흐.

 

아, 진짜 이 노래를 들으면 한 사람만 떠오른다. 아마 평생이 지나도, 내 삶에서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듯. 좋든 싫든. ^^;;;

 

2009.07.16 13:29 추가


엄머나! 근황. -_-;

1. 요즘 정신이 어디론가 놀러가버려 블로깅이고 나발이고 전혀 못하는 사이.
비밀번호 잊어버렸었다. -_-;
5~6가지의 조합으로 겨우겨우 찾았다. 세상에나!

2. 내 본성은 스토커?
한 때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해마지 않아던 분의 싸이를 방문하는 것 정도야 애교다.;
드디어 방명록에 글 쓴 사람들의 싸이까지 마수를 뻗쳐
덧글이나 방명록에 남긴 글을 체크하고 있다. -_-;
아니, 이건 그 옛날 N모누리 시절 모든 게시판에서 그 분의 아이디를 뒤지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더냐?!
문득 절망 중.

3. 티스토리로 가볼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도 관리 못하면서, 티스토리 간다고 달라질까? -_-;

4. 힘든 일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힘들다.
기운을 차리려고 하고는 있는데...
아직은 기운이 나질 않는다.

5. 음악은 정말 자의적인 해석에 의해 멋대로 연관짓기로 왜곡된다.
적당한 의미 부여로, 가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었던 음악에 가슴이 싸해져서 길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언제쯤 자유로워질까?

6. Girl from Mars.
고맙습니다. 저는 당신 덕분에 보다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4월 18일 금요일

가자, EYEAR SHOW 2008!

얼마전에 바이킹에서 아이어쇼 2008 입장권을 준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베스트 리뷰어 100명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하길래 슬며시 포기했었지. 리뷰 쓸 시간이 어디 있나?! 일 하기도 바쁘다고! 흥! 그래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수요일 오전 일을 마치고 새벽 5시에 들어갔더니 침대 위에서 나를 정답게 맞이하고 있는 바이킹의 우편물! 바로 EYEAR SHOW 2008 티켓이다. 사실 한 장에 만원이고, 두 장이면 이만원일 뿐인데. 돈지랄 할 때의 한 끼 밥 값에도 못미치는 돈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무쟈게 기쁘다! 가서 신나게 보고와야겠다, 싶었다.

요것이 티켓이다.

올해는 어떤 AV 기기가 나를 설레게 할지 벌써부터 마음은 콩닥콩닥. 물론, 돈은 없으니까 그냥 보기만 하겠지만. 그래도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슬픈 것은, YAMAHA의 5.1채널이 가능한 올인원 홈씨어터 시스템인 YSP-500을 샀는데, 이 녀석 아직 셋팅도 못하고 있다. (티켓이 YSP-500 박스 위에 놓여 있다.) 하아~ 방 청소도 하고, 얼른 셋팅하고 싶은데. 몸이 마음을 못따라간다. 방은 여전히 먼지 구덩이고, 침대 시트는 갈아야지, 다짐만 몇주째 하고 있다. 그나마 공기청정기는 돈 내고 관리하고 있으니 다행이고. 가습기는 목이 아파도 안돌린지 꽤 되는구나. 어여 게으름을 털어내거나, 시간이 생겨야할텐데. 요즘은 의욕도 시간도 없다.

의욕도 시간도 없지만 그래도 EYEAR SHOW는 가야겠다. 결행은 이번주 일요일 낮. 과연 일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두근거리니 가봐야하지 않겠나?! 으흐흐. 정말이지 좋은 앰프와 스피커가 가지고 싶은 나날이다.

2008년 4월 16일 수요일

森田 초밥에 가고 싶다.

오늘도 야근(?) 중이다. 뭐, 늘 그랬지만. 오늘은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도 찡찡 흐르고 머리에 열은 뿅뿅 나고 있으며, 기침도 난다. 사실 요 며칠 먹고싶은 것이 있어도 못먹는 상황이라 머릿속에서만 엄청나게 시뮬레이션을 했었다. 미네스트로네를 10번 이상 만들었고, 로스트 치킨을 4번 쯤은 만들었다. 그래도 매일 야근하니까.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뭐, 비슷한 경지에서 갑자기 삼전 초밥이 먹고 싶어 지더라. 그래서 낼롬 사진을 찾았지. 미네스트로네나 로스트 치킨은 사진을 찍어둔 게 없지만, 삼전초밥은 있었거든. 그것도 지난번 실수로 회사 컴퓨터에 저장을 해두었지 뭐야. -_-;

아무리봐도 싸구려 플라스틱 식기가 잔뜩 쌓여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왜? 여기는 삼전초밥이니까!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은 좋은 삼전초밥이니까!

사실 여긴 와사비도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상관없다. 왜? 여기는 삼전초밥이다. -_-;



오래전에 우니(성게)를 먹으러 갔다가 그거 하나만 먹고 나오기 뭐해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먹었던 사진이다. 5접시. 가격은 15,000원 정도? 한 접시에 3,000원 정도 하니까. 사카나야나 스시 히로바에서 우니 먹는 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싸다! 사실 음식이 나오는 수준은 비슷한데 말이지.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정말 삼전을 따라갈 곳은 없다. 아니, 가격대 성능비가 아니라, 음식 자체의 퀄리티만 그냥 봐도 어지간한 초밥집 보단 낫다. (키쿠나 아오야마, 요런 데 빼고.) 그래서 정말 좋아하는 데, 이 집은 최고 문제가 일요일에 영업을 안한다는 거다. 게다가 토요일은 왜 그리도 사람이 많은지. 유감스럽게도 토요일 동선에 요 집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 -_-; 그리고 시간을 잘 못 맞추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것만 빼면 아주 좋은 집이다. 하아. 진짜 가고싶어졌다. 이번주 토요일엔 동선을 만들어봐야겠군. 이런, 제길!; 욕구도 충족시키고 동해도 구하기 위해서. 동해에 우니가 너무 많아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데, 먹어치워주겠다. 환경을 구해야지.

2008년 4월 14일 월요일

그녀가 돌아왔다!


우치다 유키.

한 때 너무나 좋아했던 아이돌.
그녀가 돌아왔다.

RUIN이 『Welcome to the Quite Room』이란 영화를 소개시켜 줬는데. 주연이 우치다 유키였다. 나도 모르게 나온 탄식. 아아. 그녀는 조금 늙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다. 예전에 그녀가 보여주었던, 조금은 발랄한 느낌 대신, 다소 무거우면서도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은. 솔직히 『꽃보다 남자』 극장판을 볼 때보다 지금 『Welcome to the Quite Room』을 볼 때의 느낌이 더 좋다. 내 취향에 보다 가깝다.

나이 30이 넘은 그녀를 다시금 아이돌로 삼아버리는 것은 무례한 일이지만. 그녀가 돌아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쩡키가 우치다 유키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내 당장 그녀의 Best Album을 빌려주겠소! 아아. 과거의 재해석일까, 과거의 회귀일까? 어느 쪽이든. 요즘은 과거가 현실을 지배하기 시작한 듯 하다.

2008년 2월 15일 금요일

다음주는 오키나와에서.


2008.02.20~2008.02.24
오키나와 카누챠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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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행복하겠지?
이미 내 마음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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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수첩과 펜을 준비하고,
읽을 책과 들을 음악을 준비하고.

2008년 2월 14일 목요일

가토 쇼콜라 : Be My Valentine

발렌타인데이다. -_-; 이런 날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올해는 케익을 굽기로 했다. 사실 쵸콜릿을 만들기도 귀찮아졌고, 나름대로 최근 마이 붐이 홈 베이킹이다보디. 근데, 어제 얼마전 퇴사한 회사 동료의 환송회가 겹쳤지 뭔가?! 두둥! 9시 30분이라는 꽤 이른 퇴근에도 불구, 술자리에서 도망친 시간은 2시 30분. 아아~ 발렌타인데이를 넘겨서 선물을 줘야하나, 싶었는데. 그래도 역시 날을 지켜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집에 돌아가자 마자 버터를 전자렌지에 25초 돌렸다. ...으으으. 내 잠은 날아가 버리는건가?;

요게 일단 완성품. 아버지를 비롯, 가족들에게 줄 것까지 총 두 개의 케익을 만들었더니 팔이 제정신이 아니었고, 너무 졸린 상태라 그냥 대충 찍었더니, 뭐가 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물체 X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엄연한 가토 쇼콜라.

레시피는 어디선가 얼레얼레 구한 것.

재료
- 다크 초콜릿 125g (탄자니아의 무슨 초콜릿인데, 75%를 썼다.)
- 버터 125g
- 달걀 3개
- 설탕 100g
- 박력분 70g (원래 레시피에는 50g 넣으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70g을 넣었다. 체로 친 밀가루가 이미 70g이라 덜기 귀찮아서.;)

방법
1. 초콜릿 녹이고, 손꾸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폭~ 들어가는 정도로 녹은 버터 넣고 페이스트 상태로 젓다가
2. 온도 그리 높지 않을 때, 달걀 노른자 넣고 역시 잘 섞는다
3. 달걀 흰자에 설탕 나눠가면서 거품기로 젓고 머랭 만들고 (늘 머랭이 되기전에 그냥 쓰긴 한다만.;)
4. 페이스트에 나눠서 넣고 역시 신나게 섞는다. (슬슬 팔이 아파온다.)
5. 여기에 박력분 넣고 또 잘 젓는다. (엄청 팔이 아프다.)
6. 17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굽는다.
7.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보고, 아무것도 묻어 나오지 않으면 꺼내서 식히고
8. 수거 파우더 솔솔 뿌린다.

사진을 찍을 때는, 케익을 두개 만들어서 팔은 덜덜 떨리고, 시간은 오전 6시 20분을 향해 달리고 있어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 만사 귀찮았다. 게다가 포장도 해야했거든. -_-;

그래도 사진이 너무 안예뻐 옆에서 좀 찍어볼까 했다. 결과는...
참담하다. 아니 찍으니만 못한 결과. 역시 정체불명의 X?

뭐, 어쩌겠어? 사진이고 뭐고 얼른 포장하고 쉬다가 회사 가서 자야지 싶어 포장을 했다. 루인군이 일본에서 구입해준 TEKU TEKU ANGEL도 함께 포장했다.
본의는 아니었는데, 포장 재료를 꺼내다보니 전부 뻘건색이다. 그래서 굴러다니는 초록색 리본으로 묶었더니... 회사 출근길에 손가락이 엄청 아프더라. 리본이 힘이 없어서가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쨰는 괜한 장식 차원에서 리본을 꼬불꼬불 돌렸더니... 으아아아! 풀릴까봐 조심스러워지더라고. 게다가 케익 고정핀이 없어서 저녀석 움직일까봐 엄청 신경도 쓰이고. T^T

아아. 졸려죽겠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는데, 기뻐해줬으면 싶다. 사진이 정체불명의 X처럼 나와서 좀 그렇지만, 나름대로 속은 폭신폭신하고, 별로 안달고, 초콜릿향이 풍부하다. (아, 케익에 GODIVA 리큐르도 넣었다!) ...이렇게 쓰니까 왠지 좀 뻐기는 기분이 들어 그렇다만. 그래도 맛있는 건 사실! 에헴! (리얼리?;)

아이고. 역시 어제의 멤버들은 다 지각이로군. 아아. 어여 케익 넘기고 집에가서 자고 싶다. 훌쩍. 근데, 집에 가서 할 일이 많으니 일단 회사에서 좀 자고...

꼬리. 늘 느끼는 거지만, 이런 날 챙기는 건 귀찮아도. 사실 이런 날이라도 없으면 나같은 인간은 평생 못되게 굴 것 같아서. 그러니까 이런 날이 있어서 다행인 느낌도 조금 든다. 당분간 초콜릿 냄새는 맡기 싫다구!

2008년 2월 12일 화요일

조윤성 Jazz 콘서트 - 구 서울역사 2008년 2월 15~17일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의 피아니스트였던 허비 행콕이 직접 오디션으로 뽑은 조윤성의 공연이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역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지나친 연인들도, 발렌타인 데이를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도 다 함께 손잡고 고고씽~

자세한 정보

공연명 : KOREAN STANDARD 조윤성 JAZZ CONCERT
일정 : 2008년 2월15일, 16일, 17일 오후 7시30분, 9시 (17일 해금 강은일)
장소 : 옛 서울역사 (지하철 1호선 - 2번 출구)
가격 : 전석 2만원 (수익금은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자들에게 기부됨)
문의 : (02)549-0316
주최 : 뮤직 잇 셀프
후원 : 문화관광부, SK 엔크린
예매 : 인터파크

조윤성에 대한 자세한 정보





조윤성에 대한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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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으신 분들은 당장 예매하러~ ^^

2008년 2월 7일 목요일

neuhaus - 8피스 초콜릿 상자

남자친구의 회사 동료가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 뒷풀이를 하야트에서 해서, 들린 김에 노이하우스 초콜릿을 사가지고 왔다. 원래 노이하우스의 트뤼프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아니, 그냥 초콜릿 그 자체를 사랑하는 편이긴 하지. 물론, 맛있는 초콜릿만. -_-; 발렌타인 케익을 굽고 초콜릿 냄새도 맡기 싫어, 라고 생각했다만, 선물로 들어오는 것을 마다하는 건 아냐.

핑크로즈의 리본과 베이지색이 감도는 초콜릿 상자.

가격 할인을 해서 사가지고 왔다고 했는데. 역시 그럴만하다. 위쪽의 트레이싱지에 살짝 유지방에 새어나와 물들어있다! 약간 슬펐지만, 원래 발렌타인데이가 지난후의 초콜릿이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아무리 트뤼프를 좋아한다고 해도 국내 매장에는 원래 트뤼프는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지. 뭐, 노이하우스 홈페이지에도 한국의 샵은 아예 나와있질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으쓱.

초콜릿은 자기가 직접 사도 좋지만, 선물 받으면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템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기분이 좋아졌거든. 비록 2개째의 초콜릿을 먹고 너무 달아서 녹차를 사발로 들이키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거고. 그건.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거니까. 그래, 하루종일 빈둥거려서 몸이 무겁긴 했었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지. 기분 전환은 됐다. 노이하우스의 레종 데트르는 기분 전환이다.

2008년 1월 20일 일요일

어느날의 월남쌈.

요즘처럼 오래 앉아있고, 운동은 안하는 시기. 먹는 것 하나 하나에 죄책감을 갖고 살게되는 시기엔, 배가 부르면서 '난 야채를 먹었단 말야!'라는 이유로 죄책감을 살짝 덜어낼 수 있는 메뉴는 월남쌈이다. 재료를 준비하는게 다소 귀찮아서 그렇지...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지. 재료 사기가 귀찮다면, 냉장고를 잘 뒤져서 한 접시 가득 채우기만 하면 되기도 하고 말이지.

어느날 만든 월남쌈.

집에서 만들 때, 주로 쓰는 재료는 적채, 무순, 당근, 파프리카, 피망, 양파, 버섯(요건 꼭 물에 데쳐내도록 하자! 물에 데쳐내지 않은 경우, 버섯 특유의 흙냄새가 난다.), 깻잎, 새우, 방울토마토, 오이 등등이다. 여기에 유기농 야채나 사과. 파인애플 등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도 좋으나, 그럴 경우 인원이 좀 많아야 할 것이고, 접시도 커야한다.

소스는 시중에 파는 월남쌈 소스를 간략하게 사용해도 좋다. 요건 만들기 귀찮아서 난 아예 그냥 사서 쓰는 편이고, 땅콩 소스는... 역시 만들기 귀찮은 관계로 땅콩 버터에 물을 큰스푼으로 1스푼 넣고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주고 잘 섞는다. 그럼 정말 달달한 땅콩소스맛이 나서 좋다.

그 이후엔 뜨거운 물에 Rice Paper 넣고 잘 풀어준 뒤, 원하는 재료 넣고 돌돌 말아 먹으면 끝.

야채가 워낙 많아서 배가 안부를 것 같지만, 몇 개 먹다보면 진짜 배가 땡땡~해진다. 간단하면서도 온 가족, 혹은 온 친구들 둘러앉아 배부르게 먹고 즐길 수 있다. 이래서 내가 이 메뉴를 좋아한다니까!

월남쌈의 최대 단점은 은근 재료가 많이 남는 것인데, 그 이후엔, 간단하게 비빔밥을 해 먹으면 재료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비빔밥을 싫어하면, 그냥 샐러드를 만들어먹어도 좋다.

...굉장히 얼렁뚱땅이지만, 내 인생은 늘 그렇다. 귀찮음 따위는 질색이라니까!

2008년 1월 16일 수요일

마카오! 훌쩍!




좀 슬픈 이야기다. 작년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홍콩으로 갔었더랬지. 근데, 항공권 값만 지불해줘서, 호텔부터 기타 등등의 식비 등의 부대 이용은 자비였다는 사실. 덕분에 엄청 가난해져서, 마이너스 통장이 꽉꽉 차버렸고, 그것도 모자라서 완전 빈털털이 인생이 되고말았어.

홍콩에 갔는데, 사실 쇼핑도 그다지 흥미 없었고, (세일 기간이 아니었거든. 꽤 비쌌다는거야, 사고싶은 것은.;) 지루하기도 해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마카오에 가서 카지노에서 크게 한탕! 로또에 버금가는 잭팟을 터트리자, 했었어. 마카오는 처음이었고, 카지노도 처음이어서 완전 두근거렸지.

근데 처음부터 마구마구 꼬이기 시작하는거야. 일단, 홍콩에서 마카오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서 1시간 30분을 그냥 기다려야하는거야. -_-; 돌아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꽤 큰 타격인데, 싶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카지노에서 잭팟-은 달성할 수 있겠지, 했다. 하지만 마카오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6시. -_-; 적어도 10시까진 페리 타는 곳으로 돌아와야 하니까, 음음. 여유 시간은 4시간인가?

하지만 첫 번째 문제는 세나두 광장에 찾아가는거였어.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완전 꼬불꼬불. -_-; 꽤 멀고 힘들더라고. 모든 정거장에 다 서고. 도착하니까 벌써 6시 50분이 훌쩍 넘어버린거야. 물론, 세나두 광장은 참 좋았어. 그 앞에 있는 윙치키도 좋았고. 홍콩에선 먹어봤는데, 본점이 마카오라니까. 저녁 시간이라 좀 기다리긴 했지만, 맛있었어. 난 원래 완탕면을 좋아해서. 그리고 그 옆의 우유 푸딩집에도 들어갔어. 동행인들 중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꽤 좋아한다고.

슬슬 나와서 시간을 보니까 벌써 8시인거야. -_-;;; 자꾸만 마음이 급해졌지.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트려야 하는데... 여기서 터미널 근처까지 가는데만해도 시간이 꽤 걸리잖아. 하지만 동행인님들은 이런 내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슨 성당인지 뭔지를 보러가자고 하시는거지. 뭐, 회사의 과장님도 잭팟이 목적이었지만, 나머지 2명의 관광객 모드의 동행인들의 포스에 못이겨 결국 3:1. 그래서 다시 길을 떠났지. 거리는 꽤 예뻤어. 낮에 보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는걸. 으쓱! 일단 간판이 꽤 이쁘더라고. 포르투칼 식민지였던만큼, 건축이나 색감이 예쁘더라고. 베트남이나 이쪽이 은근 색감을 잘 쓰는구나, 감동 좀 했어.

결국 헥헥거리고 불에 타고 남은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갔어. 이미 시간은 꽤 흘러서, 가는 길에 삽질 좀 했거든. -_-; 이미 카지노는 안녕인 상태. 갔더니 꽤 허무하더라고. 그래서 음악도 없어 혼자 춤을 췄어. 회사 후배가 동영상으로 촬영도 해줬어.

이게 그 사진. 일행이 아닌척, 하면서 회사 사람이 찍어줬어. -_-; 거의 정신을 놓고 춤을 줬지. 그 근처에 한국인이 있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신경 안쓰더라고. 웃지도 않고. 신기하게 쳐다보지도 않았어. (추가. 지금 사진을 잘 보니까, 사진 사이즈도 엄청나게 크지만, 뒷 사람이 쳐다보고 있네.;;;)

자, 일정을 대충 마시고 터미널로 돌아왔는데, 택시 잡으려고 꽤 애를 썼는데, 택시가 없어서 버스 탔더니, 좀 힘들긴 했어. 사람도 무지 많았고. 시간이 조금 남아버린거야. 그래서 근처의 피셔맨와프에 갔어. 가이드북에는 하루 종일 한다고 했는데, 안하더라고. 그냥 어둡고. 가게들도 문이 닿겨서. 음음. 그래서 또 춤을 췄어. 정신을 놓아버리기 위해서. 그러고나니 조금 후련하더라.

시간이 되니까. 역시 페리에 올라서 홍콩으로 돌아가 잤습니다. 그걸로 끝. 허무한 마카오지. 그렇게 바래 마지않던 카지노는 불빛만 바라봤다고. 카지노, 카지노. Sands랑 베네치안이 너무 가고싶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있겠지. 제대로 카메라도 들고 갈 수 있는 그런 기회. 제발 이번엔 정신 놓고 춤이나 추지 않길 바래. 거기서 그렇게 춤을 춘 주제에 란콰이퐁은 또 안간게 이상해.

마카오 가고싶다. 그런데, 언제? 시간이 언제 날까? 피식. 에잇! 일이나 하자고. 일하다가 중간에. 그냥 기운 빠져서.

2008년 1월 15일 화요일

마음이 고마워서...

요즘 생활이 말이 아니다. 작년 9월 이후, 주말에 제대로 쉰 기억이 없다. 12시 이전에 퇴근한 기억도 없지. 심지어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도 겨우 짬을 내서 쉬었지. 그 전날까지 야근과 철야, 주말출근을 밥 먹듯 해서 정답게 시간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런 나날의 끝에, 이제 프로젝트 하나가 겨우 끝나나 했더니, 그래서 좀 쉴 수 있나 했더니 다른 제안서 작업에 긴급 투입되었다. 또 작성해야하는 제안서가 5개 정도 있다. 메인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이거 끝나면 3일 휴가는 준다, 했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을 던지는데... 돌아버리겠더라. 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도대체. 이게 사람 사는 꼴이 아닌거다.

회사 부장님 중에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분이 계신다. 가끔 찡얼거리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밥도 먹는 분인데. 진행하던 메인 프로젝트를 같이 했었더랬지. 담배 안피우는 부장님이랑 같이 흡연 장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데. 어제 갑자기 요상한 우편물을 받으시길래, 뭐예요? 했다. 그냥 너희들 좋은거야, 하시길래 별로 귀담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퇴근할 무렵. 감동의 선물 하나.

CGV 영화관람권이다. 아! 그거였구나. 이 양반. 3일 못쉰다고 의기소침해 있던 우리들의 기분을 알아챘구나! 그냥 막 고맙더라. 자신도 힘들텐데. 남몰래 챙겨주고. 왠지 기운이 나서 으쌰으쌰, 해봤다.

회사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솔직히 돈 독이 올랐나, 싶기도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주 조금은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는 아니겠지만. 어차피 사람의 연이라는 게, 여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부장님에게 데이트라도 청해야겠다. 여자들끼리 하는 데이트라 다소 닭살스럽긴 하지만, "부장님, 저에게 영화 관람권이 생겼는데, 데이트 안하실라우?" 요렇게 청하고 기분이나 풀고 와야겠다. 맛있는 밥도 얻어먹고 말이지. 우히힛!

2008년 1월 4일 금요일

건대앞, 美味堂

육식을 금하고 살아가려 하지만. 쩝. 스트레스와 단백질에는 상관관계가 있는걸까? 식물성 단백질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과 말야. 스트레스 가득한 어느날. 돈코츠 라면을 외치다가 결국 찾아가고 말았지. 맛있는 집, 우마이도(美味堂).

여기는 꽤 유명한 집이래. 사실 그도 그럴것이 돈코츠 라면집 자체가 서울에 얼마 없잖아. 홍대의 히카타분코밖에 없었던 것 같애. 지금까지는. 돈코츠 라면의 팬들은 엄청 많은데,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히카타분코는 너무 밋밋했거든. 그래서 실망도 많이 했었고. 근데, 여긴 괜찮다고 하더라고. 분위기도 내가 좋아하는 잇푸도(一風堂)이랑 비슷하다고 하고. 잇푸도를 많이 참고한 것 같단 이야기에 망설이지 않고, GO!

메뉴는 라면이랑 교자. 딱 이렇게 밖에 없더라. 챠슈나 반숙 달걀을 추가할 수도 없어. 그냥 보통 라면을 먹는 수 밖에.

근데, 여기 챠슈가 엄청 맛있어! 돈코츠 스프가 미친듯이 맛있는 건 아니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 아주 약간 비린 맛이 나긴 했는데, 1년 가까이 고기를 안먹고 산 사람이 보기에 저 정도 비린내는 양반인거지. 자꾸 국물을 먹다보니 맛있었는걸?! 게다가 베니쇼가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테이블마나 놓여 있거든. 요건 정말 장점. 챠슈와 베니쇼가는 원래 찰떡궁합이라니까!

이 곳의 아쉬운 점은 챠슈 추가가 안되는 것. 그건 진짜 단점이야. 3장에 1,500원 정도 한다면 3,000원어치는 더 추가할 용의가 있다고! 기본 라면이 5,000원이고, 여기에 챠슈 3장이 나오니까. 라면 반 개 값에 해당하는 챠슈를 더 추가하고 싶을 정도. 정말 완전 굿!

하지만, 교자는 그럭저럭. 그냥 주문해보는 건 좋지만, 교자만 먹으러는 안갔으면 좋겠어. 라면에 곁들여 먹는 용도로 사용하라는 말씀.

오랫만에 식당 나들이는 즐거웠어. 뿌듯뿌듯~

근데, 여기 좀 찾기가 힘들어. 건대 병원 맞은편에 SHOW 매장이 있는데, 그 옆 조금 안으로 파인 쪽에 있어.
밖에서 보면 면 뽑는 기계도 돌아가. 그런 곳이지.

나름 예뻐. 노렌도 잘 걸려있고.

이상 끝. 오랫만에 블로깅도 하고. 다소 한가해졌어. 일도 순조로운 듯 하고. 그래서 마음이 좀 가벼워졌지. 에헴. 어떻든, 오늘은 마음도 가벼운 금요일. 후후훗~ 홍대에 맛집은 어디 있더라? 오늘은 홍대에 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