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3일 화요일

베트남 커피가 마시고 싶다...


바르셀로나-니스-파리로의 강행군(...) 휴가 후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로 돌아오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나간다는 사람과 정치적인 이유로 말리는 사람. 그 관계와 엄청나게 많은 일에 좀 머리가 아프니까. 정말은 돌아오고 싶지 않았는데. 쩝.

이럴 땐, 집에 앉아서, 혹은 따끈따끈한 베트남의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면 좋은데 말야. 잔 아래에 연유를 채워넣고, 전용 드리퍼로 커피 우려내고... 잘 저어서 얼음위에 끼얹어 마시면! 캬아~

베트남에서 마셔보고 반해버려서 커피도 사고, 베트남 커피용 드리퍼도 샀다. 그리고 달달한 맛을 위해 연유도 샀다. 근데 귀찮아서 잘 안해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에선 잠만 잔다는 사실이다.;) 마신 곳은 하롱베이의 어떤 카페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가 아니라, 영어로 쓰여 있어서 독특한 베트남의 글자를 내가 읽지 못한다는거다. 흥. 제법 한적하게 있어서(사실 한적할 수 밖에 없었던게, 베트남에 8월에 갔었고, 그 때는 무지 더운 시기라 나름 비수기란다. -_-;) 뜨거운 햇살을 살짝 피해 해안 구경하기에 좋아서 그냥 무작정 들어갔었다. 가이드는 가능한 자신이 안내한 곳이 아니면 가지 않기를 바랬다만, 그렇다고 그런 말을 들을 나는 아니지. 꽤 이쁜 여자들이 아주 관능적인 아오자이를 입고 서빙하는 곳이었고, 제법 세련된 가게 분위기에 취해서...

베트남에 있을 때는 '내가 왜 한국의 더위를 피해 더 덥고 습한 곳으로 왔을꼬!'하고 탄식을 했는데, 이제 여기가 쌀쌀해지다보니 베트남도 쫌 그립다. 여름엔 가고 싶지 않지만 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열기가 넘치는 곳. 낯설고 낯설었지만, 지금처럼 회사일로 머리가 복잡할 땐 낯설음도 좋지. 기분도 좋아지고, 홍야홍야~ 행복할 수도 있고 말야. 그래도 어제 돌아왔으니까. 지금은 조용이 입다물고 조용히 일해야지. 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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