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5일 월요일

명동, 딘타이펑

오랫만에 먹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최근 다녀온 곳은 아닙니다. -_-;;; 벌써 꽤 오래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딘타이펑. 크크크. 처음 생기자마자 방문해서 꽤 맘에 들었었는데, 덕분에 당시 음식맛이 똑! 떨어진 재키스 키친을 외면하고 자주 갔었죠. 근데, 어느날부터 샤오롱바오가 좀 식어서 나온다거나, 음식 맛이 점차 형편없어지잖아요. 덕분에 발길을 끊었으나. 그래도 사진이 있길래 스슥.

한 때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던 메뉴입니다. 샤오롱바오. 속 안에 가득찬 육즙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었습니다만. 어느날 들렸더니 뜨끈뜨끈도, 따끈따끈도 아닌 미적지근한 샤오롱바오가 나오더군요. 절망적이었습니다. 최근에도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고 있고, 옆에 '꽁시면관'이라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중국요리점이 생겨, 좀 가망없는 느낌이예요. (게다가 꽁시면관은 Last Order를 무려 12시 30분까지 받습니다! 야근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산라탕'입니다. 추천 메뉴였는데, 그리 맛있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메뉴를 추천했는데, 약간 매운 것은 좋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메뉴는,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즐겨먹는 메뉴란 말예요! 가격대는 딘타이펑이 조금 더 쌉니다만, 음식의 질이나 풍성함은 차이나타운의 승리입니다! 차이나타운의 매콤하고 화끈한 맛과는 달리, 이곳은 전분때문에 덜 매콤하고 흐느적거리는 느낌이었다랄까요?

파이구딴판. 갈비 비슷한 것이 달걀 볶음밥위에 턱~ 올라가 있습니다만. 으흠. 맛은 아주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어요. 고기를 꽤 좋아하던 시절에 간 것인데도. 고기가 느끼했어요. 차라리 달걀 볶음밥만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전, 중국식 볶음밥 참 좋아하거든요. ^^)

그럼에도, '딘타이펑'의 화장실은 너무 멋집니다. 깨끗하고 기분좋은 화장실이예요. 딘타이펑의 매력도를 놓여준다니깐요. 그러니까, 적당한 음식과 가격대로, 아직 친밀하지 않은 사이의 이성과 함께 갈 만한 곳이예요. 나오면서 '맛은 그럭저럭인데, 분위기는 좋았다'던가, '화장실이 꽤 맘에 들었어요.'라던가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세계앞 분수나, 근처 남산으로 슬쩍 데이트를 간다거나 말이죠.

오래된 연인이요? 이런델 왜 가겠어요? 그냥 평범하게 꽁시면관 들려서 '새우 소룡포' 2개 시켜 '앗, 뜨거!' 그러면서 샤오롱바오 먹다가 곁들여나오는 미니 자장면 후룩후룩 마시다가 옷에 튀면 '바보~'라고 놀려주면 그만이예요. 꽁시면관의 커플메뉴는 좀 배가 부르지만, 가격도 훨씬 싸거든요. 분위기나 그런 면에서 딘타이펑을 못따라간다는 것 뿐이지. (사실, 꽁시면관은 요리쪽이 좀 맛없긴 해요.;) 아니, 정말 오래된 연인은, 인천 차이나타운이 낫겠네. 가격대 성능비가 쵝오다! 크크크. 때로는 자극도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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