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6일 월요일

어느날의 야식.

뭐, 이젠 하도 살이 쪄서 더이상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어요. 뽈록뽈록~ 배야 나오너라~ 근데, 얼굴살이 빠져서 다들 살이 빠진줄 안대요~ 메렁~ -_-;;; 뭐, 스트레스의 끝은 늘 먹는거잖아요. 왠지 예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그런 아름다운 것들이 내안으로 들어와 내 마음도 정화될 것만 같은걸요. 그래서 어느날의 야식! 두둥~

갈릭 슈림프와 스윗 칠리소스, 그리고 삿뽀로 맥주가 있는 풍경. 저런걸 밤마다 먹으니까 살이찌지! 라고 생각하신 분? -_-+ 아녜요~ 아녜요! 이건 다 회사때문이라구요! 야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렇게 기름진 야식으로 밤을 보내는 것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걸요. 그래도 코스트코의 저 갈릭 슈림프는 사랑해마지 않는 메뉴인걸요.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익혀먹는 새우의 맛이란! 입안 가득 풍기는 새우향과 마늘향의 조화는 인생을 기쁘게 만드는 요소라구요. 살짝 마늘을 저며 넣어도, 바질을 추가해도 정말정말 즐거운 야식~ 룰룰루~♡

그리고 뉴욕 치즈 케잌입니다~ 야이야이~ 얼려먹어도~ 녹여먹어도 즐거운 메뉴~ 비스킷으로 만든 비스퀴도 좋고~ 달디 단 치즈도 행복하고~ 퇴근해서 치즈 케잌 한조각 앞에두고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 맛이란! 싸구려 치즈케잌인게 무슨 상관인가요?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인데! 살찌는 소리가 무슨 소용인가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뻥! 터져버리는데.

그런거예요. 갈릭 슈림프가 있고, 치즈 케잌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거예요. '우리 회사 사람들 참 불쌍하다!'고 생각해도, 결국 '내'가 '우리'안에 있다는 서글픈 깨달음밖에는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작은 야식이 하루하루를 버티게 합니다. 냉동식품뿐이라고 해도, 일상의 아주 작은 달콤함이 인생을 살아가게 해준다는 것.

저쪽 미팅박스에서 일어나는 회의가 끝나면 오늘의 퇴근 시간이 정해지겠군요. 아무리 팀장이 싫어도, 아무리 그 사람이랑 함께 일을 못할 것 같은 심정이어도, 아무리 견딜 수 없어도, 그래도 참아야합니다. 더이상 못견딜 정도가 되어, 어떤 음식도 내게 큰 의미가 될 수 없을 때까지는 버텨볼거예요. 'I'm OK.'라고 더이상 아프게나마 웃으며 말할 수 없을 때. 그때 떠날래요. 지금은 기분좋은 야식을 먹으며 버텨야할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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