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3일 금요일

근황.

1. 상근 인생이다. 덕분에 출근은 9시까지. 장소는 여의도. 딱 떨어지는 검정색 혹은 회색 정장 차림에 높은 힐을 신고 산다.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과 셔틀 버스로 출근. 보수적인 회사라 담배도 못피우고, 눈치보고 산다. 버켄스탁, 혹은 컨버스 스니커즈, 청바지, 티셔츠를 입고 붕붕붕~ 차를 몰고 10시까지 출근하던 나날들은 다 꿈이더라. 전문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도 앞으로 3개월 동안. 자유로운 나날이여, 안녕. 9시부터 6시까지는 담배도 못피우고, 오침도 할 수 없고, 웹툰도 볼 수 없고, 인터넷 쇼핑도 즐길 수 없고, 메신저로 수다떠는 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 되어버렸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힐을 신고. 오늘도 전투 개시!

2. 일이 좀 많다. 졸리다. 집에 못가는 날이 자꾸만 늘어 난다. 이런게 아닌데. 원하는 인생은 늘 이런 게 아니었다. 하긴, 뭐 언제는 내 뜻대로 되었던가? 오늘도 밤을 새면서 커피만 연속 들이켰더니, 드디어 위님과 장님이 반항을 하신다. 간님은 이미 오래전, 담배를 재개한 순간부터 발광을 해주셨지... 그래도 어쩌란 말이냐?! 밤을 새야하는데?! 오늘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광고주님들이 페이퍼를 보여달라고 하시는데! 으으~ 제길!

3.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내 업무 범주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 좌절 중이다. 으쓱! 늘 그랬잖아.

4. 갑자기 국악이 좋아져서 미친듯이 김애라와 놀이터를 듣고 있다. '하얀 등대'와 '아침 향기'를 들으면 어쩔 수 없다. 정말 좋은걸.

5. 상근 인생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미친 듯이 정장을 사러 다녔다. 사이즈가 없어서 대충 샀다. 그런데 문제는 살이 쪄서, 다소 후줄근해 보이기는 하는데, 어느 정도는 55 사이즈가 맞는다. 이걸 어쩌냐?; 그래도 아직은 허리 사이즈부터 골반쪽까지 크다는 게 위안이긴 한데... 으음... 위험하긴 하다. 하지만 55 사이즈를 입으면 다소 헐렁한 것이, 안그래도 통자 몸매, 더 통자 같아서 기분이 아주 엿같다.;

6. 역시 상근 인생으로부터 야기된 일인데... 재정 파탄 상태다. -_-;;; 정장을 상하의, 쟈켓, 바지, 스커트, 이렇게 3피스로 2벌 샀더니,카드가 후덜덜이다. 이거야 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듯 하다. 가난해지고 있다. 거기에 교통비에 식비에. 다행히 오늘은 식비는 나온다. 교통비는 다음주쯤? 도대체 뭘로 버티란거냐?! (늦게 끝나니까 택시를 타게 되고, 이러다보니 내 차 끌고 다닐 때보다 돈이 더 나간다.;;;)

7. SK-II 화장품에 무한 버닝~ 안그래도 좋아했는데, 파우더가 미친듯이 좋더라. 아침 출근길 크림 바르고 번들거리는 피부에 살짝 바르면 반나절 이상 뽀송뽀송하고 뽀얗게 보이는 것이 완전 좋음이다. 얼마전 면세점에서 SK-II의 화이트닝 라인을 통채로 구매했는데... 으이구~ 돈 들여서 만족하면 됐지... 뭐, 그렇게 위안을 삼는다. 지갑과 통장이 텅텅 비고 있는 것은 생각못하는게지... 으하하하!

8. 인생 설계를 새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게 쉽지는 않다.

9. 3G 휴대폰을 추가로 장만했다. 이유? 그냥 갖고 싶었거든. 그래서 샀다. 모델은 SCH-W240. 영상통화와 자동 글로벌 로밍 외엔 이쁜 디자인 빼곤 장점이 없다. -_-; 그래도 이뻐서 샀다. 장난감 개념이랄까?; 늘 그런 식이잖아.; 그런데 의외로 Delay Time이 너무 길다. 2G ↔ 3G 통화에서는 확연히 느껴지고, 3G ↔ 3G간은 그나마 낫다. 그래도 불만이 생긴다. 영상통화는 그야말로 극악. 두둑~ 두둑~ 끊기는 것이 완전 대박이다. 역시 아직은 장난감. USIM도 신용카드 기능이 없는 단말기라 활용도가 낮아서 불만. 그래도 역시 장난감. 디자인이 문제야... 이것만 아니었어도 조금 더 고민하고 샀을텐데. 뭐, 늘 즉흥적인 내 인생, 어쩌겠냐?;

10. 여행가고 싶다. 갔다온지 한 달? 그 정도도 안된 것 같은데, 까마득히 오래전 일 같은 것은 왜지? 떠나야 할 것 같은데, 이놈의 상근이 문제다. 으휴~ 날 죽여!

11. 밤을 샜는데도 일이 많으니... 어떻게 해야하지? 졸리다. 30분만 잘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이제는 카페인 각성 효과도 없는 것 같다. 할 일은 자꾸 쌓이는데, 나는 졸리고... 울고싶다.

12. 회사에 인턴 사원이 들어왔는데 무려 86년생이다. 조금 놀랐다. 어리다고 생각한 애들이 같은 회사에 있으니 늙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쳇.

13. 잡담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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