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3일 일요일

『캐비닛』

"현대인은 아무도 깊이 잠을 자지 못해요. 전기가 발명되고 매머드 도시가 등장한 이후로 현대의 밤은 일종의 교란 상태에 빠져 있죠. 게다가 자본주의가 선물한 최고의 유산은 불안이에요. 보험, 증권, 부동산, 주식...... 현대 경제는 불안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알다시피 불안은 숙면의 최고의 적이에요. 그리고 불면은 다시 불안을 만드는 악순환이 진행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내적으로 외적으로 늘 불안한 겁니다. 반대로 원시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영적인 존재였죠.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일하는 시간이었고 해가 지고 나서는 꿈을 꾸고 쉬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니까 신의 섭리에 따르면 삶의 반은 일하고 나머지 반은 꿈을 꾸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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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완전하고, 행복하다고. 그러니까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어간다. 불안은 계속되고... 나는 어디로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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