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6일 목요일

晩白柚(Ban Pei Yu)의 추억

올해 초였던가? 역시 일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훌쩍 떠난 후쿠오카행. 가기 전 날까지 날짜를 변경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은 가득 있었던 후쿠오카.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로 이동해서 구마모토 성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샀던 Ban Pei Yu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그런 느낌? 하하하.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길에 보여서 덥썩 집에 버린 Ban Pei Yu. 크기가 정말 엄청나다. 맛도 궁금하고. 그래서 1,600엔이라는 가격과 약간의 무게에도 불구, 아주 약간의 망설임 끝에 구입.
해체, 개시. 헉헉헉. 내가 한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오렌지칼로 저 거대한 녀석을 해체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저기까지 까는데도 꽤 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근데, 도대체 언제 먹지?;
다 까고 나니까... 껍질이 과육보다 더 많다. 털썩! 소, 속았어! 원근법도 어느정도 작용하긴 하지만, 저 뒤의 작은 과일 대비, 껍질은 너무 많았다. 살짝 눈물이 나더군.
껍질의 무덤. 삼가 명복을.;
자그만(...)한 과육. 그래, 이제부터 요걸 먹게된단 말이지?! 두근두근!
겉의 껍질까지 다 깠다. 두근두근~ 시식! 뿅!

앗! 앗! 맛있어! 맛있어! 끈적거림없이 적당한 신미와 단 맛이 조화되었잖아! 꺅꺅! 정말 맛나다! 목이 말랐었는데, Ban Pei Yu를 집어 먹다보니, 어느덧 갈증이 해결! 요런 깜찍한 녀석을 보았나!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음날 남은 것을 싸들고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기차에 올랐더랬지. 기차에서도 이 녀석은 대활약을 해주었어. 도시락을 먹고 텁텁한 입을 개운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목마름까지도 해결해주었거든.

고마워, Ban Pei Yu. 네가 없었으면, 후쿠오카 여행이 그리 즐겁지 않았을거야. 그리고 너를 알게 되어 너무 기뻐. 넌 정말 맛있었거든. 난 아직도 가끔 네가 생각나. 너를 입에 넣었을 때의 청량감이나 시원함같은 거. 그런게 참 그립다고.

근데, 널 한국에서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해? 파는 곳은 없는거야? 네가 정말 보고...(결국, 먹고?)싶거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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