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4일 수요일

분홍 마음에 사랑을 담아...

급하게 떠났더랬다. 일정이 자꾸만 바뀌어서, 2월 3일 출국에서, 2월 9일 출국으로, 다시 3일 출국으로. 돈 다 내고 떠나기 이틀전에 업무 일정이 바뀌어서, 그만 당황하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난 빵!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거든. 어디론가 가지 않는다면, 난 빵! 하고 터져버리는거야. 그러니까, 할 수 없어. 그렇게 떠난 후쿠오카는, 내게는 비일상. 그곳을 걷는 이들과 달리, 내겐 비일상인 곳. 그래서 조금 좋았지.

후쿠오카에 가면, 늘 미츠코시에 들려. 그곳엔 맛있는 딸기 다이후쿠를 파는 곳이 있거든.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딸기향이 너무 좋은 다이후쿠를 팔거든. 그래서 들려야만 했어. 하지만 정작 미츠코시 식품 코너에서 내 눈과 마음을 앗아간 것은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초콜릿과, 언제나 아름답고 새초롬한 케잌의 향연. 봄이 가까워오고 있구나. 딸기가 가득이야.

그리고, 연인들의 소망이 가득 담긴, 분홍 마음들. 가득가득 걸려있는 메시지를 보면서. 나는 조금 부러워졌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나도 뭐라도 적고 올껄 그랬어. 치잇. 이제와서. 그래도 참 예쁜 마음들이지.

"그이가 파일럿이 될 수 있기를"


그래, 그래. 상술이면 어때. 연인들은 그렇게, 특별한 날들이 필요한걸. 단지 그 뿐인걸.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오늘이라는 날도 특별한 날인걸. 단지 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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