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4일 수요일

소완도에서 보낸 1월의 어느날

안돌아가는 머리로 아무리 봐도 낯선 엑셀 시트가 뾰로롱~ 하고 놀라운 깨달음을 줄 리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적같은 연속 포스팅을 시도합니다. 하하하.;

1월, 속해있는 낚시 모임에서 시조회(始釣會)를 해남 달량진에서 출발하는 소완도로 다녀왔었답니다. 늘 여수로만 낚시를 다니다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낚시가 조금 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원래 여수 낚시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감성돔이라도 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두근거리며 갔다왔었죠.

뭐, 결론부터 말하면, 꽝, 이었습니다. 푸하하하~ 제가 내린 갯바위는 자리도 너무 좁아서 제가 캐스팅하는 방법은 도무지 사용할 수가 없었고요, 낚시가방이 바뀌어서 한동안 제 낚시대가 아닌, 빌린 낚시대여서 적응하기도 힘들었고요, 너무 추워서 발꼬락이 얼어붙어서 핫팩을 신발안에 넣어보았지만, 그래도 너무 추웠고, 배는 고프고,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응달이라 끔찍했고, 하여간, 힘든 낚시였더랬어요.

그래도 함께 내린 낚시 스승님이 감성돔을 한마리 잡아서 대신 사진도 찍었고, 오랫만에 보는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었죠. 매일매일 사무실에 갇혀 살아가는 요즘, 바다 사진이라도 보면 기분이 풀릴까 하여, 사진을 올려봅니다만...

크하하핫! 방금, 회의했는데요, 이제 수요일~ 원래는 1시 출근~ 그래도 광고주에게 보낼 자료가 잔뜩 쌓여서~ 앗싸~ 10시 30분 출근~ 룰룰루~ 랄랄라~♬ 나는야 개미~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개미~ 베짱이가 되고 싶어도~ 아무도 날 가만두지 않네~ 후후후~ -_-;;; 오늘 밤에 내일 추가 분석 오는 자료를 얼른 채워넣을 페이지를 다 만들고 간다는 전제하에~ 10시 30분 출근~ 앗싸! 일하자, 일! 흥!;;;

그래도 바다 사진 잔뜩 넣을거야!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물돌이 하기 전까지 잠 좀 자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빈둥거리다가.


앗싸! 캐스팅 세번째에 잡혀주신 감성돔님~ 물론, 제가 잡은 건 아니지만요.;
새도 날고~ 날은 춥고~
아아~ 저쪽은 저리도 따스한데~ 왜 우리가 서있는 곳은 이리도 추운지~ T^T


이제 따땃한 배위에서 육지로 돌아갑니다~
물색도 좋고~ 하늘색도 좋고~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낚시 스승님이 잡으신 감성돔을 들고 대신 사진을 한 장 찍어봅니다~ 아아~ 정말 너무 멋져요!
처음 가본 해남. 땅끝마을이 가까운 이 곳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예쁘기만 합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잠의 나라로 슈웅~ 그 이후의 기억은 안산 종착역에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꽝치더라도 바다는 좋아요. 따뜻한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 쌀쌀한 바다가, 하늘이 좋아요. 하루 빨리 일 끝내고 바다로 튀어야겠어요. 아무것도 잡지 못해도 좋으니, 바다와 하늘이 어울어진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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