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부장님 중에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분이 계신다. 가끔 찡얼거리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밥도 먹는 분인데. 진행하던 메인 프로젝트를 같이 했었더랬지. 담배 안피우는 부장님이랑 같이 흡연 장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데. 어제 갑자기 요상한 우편물을 받으시길래, 뭐예요? 했다. 그냥 너희들 좋은거야, 하시길래 별로 귀담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퇴근할 무렵. 감동의 선물 하나.

회사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솔직히 돈 독이 올랐나, 싶기도 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주 조금은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는 아니겠지만. 어차피 사람의 연이라는 게, 여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부장님에게 데이트라도 청해야겠다. 여자들끼리 하는 데이트라 다소 닭살스럽긴 하지만, "부장님, 저에게 영화 관람권이 생겼는데, 데이트 안하실라우?" 요렇게 청하고 기분이나 풀고 와야겠다. 맛있는 밥도 얻어먹고 말이지. 우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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