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6일 수요일

마카오! 훌쩍!




좀 슬픈 이야기다. 작년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홍콩으로 갔었더랬지. 근데, 항공권 값만 지불해줘서, 호텔부터 기타 등등의 식비 등의 부대 이용은 자비였다는 사실. 덕분에 엄청 가난해져서, 마이너스 통장이 꽉꽉 차버렸고, 그것도 모자라서 완전 빈털털이 인생이 되고말았어.

홍콩에 갔는데, 사실 쇼핑도 그다지 흥미 없었고, (세일 기간이 아니었거든. 꽤 비쌌다는거야, 사고싶은 것은.;) 지루하기도 해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마카오에 가서 카지노에서 크게 한탕! 로또에 버금가는 잭팟을 터트리자, 했었어. 마카오는 처음이었고, 카지노도 처음이어서 완전 두근거렸지.

근데 처음부터 마구마구 꼬이기 시작하는거야. 일단, 홍콩에서 마카오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서 1시간 30분을 그냥 기다려야하는거야. -_-; 돌아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꽤 큰 타격인데, 싶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카지노에서 잭팟-은 달성할 수 있겠지, 했다. 하지만 마카오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6시. -_-; 적어도 10시까진 페리 타는 곳으로 돌아와야 하니까, 음음. 여유 시간은 4시간인가?

하지만 첫 번째 문제는 세나두 광장에 찾아가는거였어.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완전 꼬불꼬불. -_-; 꽤 멀고 힘들더라고. 모든 정거장에 다 서고. 도착하니까 벌써 6시 50분이 훌쩍 넘어버린거야. 물론, 세나두 광장은 참 좋았어. 그 앞에 있는 윙치키도 좋았고. 홍콩에선 먹어봤는데, 본점이 마카오라니까. 저녁 시간이라 좀 기다리긴 했지만, 맛있었어. 난 원래 완탕면을 좋아해서. 그리고 그 옆의 우유 푸딩집에도 들어갔어. 동행인들 중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꽤 좋아한다고.

슬슬 나와서 시간을 보니까 벌써 8시인거야. -_-;;; 자꾸만 마음이 급해졌지.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트려야 하는데... 여기서 터미널 근처까지 가는데만해도 시간이 꽤 걸리잖아. 하지만 동행인님들은 이런 내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슨 성당인지 뭔지를 보러가자고 하시는거지. 뭐, 회사의 과장님도 잭팟이 목적이었지만, 나머지 2명의 관광객 모드의 동행인들의 포스에 못이겨 결국 3:1. 그래서 다시 길을 떠났지. 거리는 꽤 예뻤어. 낮에 보면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는걸. 으쓱! 일단 간판이 꽤 이쁘더라고. 포르투칼 식민지였던만큼, 건축이나 색감이 예쁘더라고. 베트남이나 이쪽이 은근 색감을 잘 쓰는구나, 감동 좀 했어.

결국 헥헥거리고 불에 타고 남은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갔어. 이미 시간은 꽤 흘러서, 가는 길에 삽질 좀 했거든. -_-; 이미 카지노는 안녕인 상태. 갔더니 꽤 허무하더라고. 그래서 음악도 없어 혼자 춤을 췄어. 회사 후배가 동영상으로 촬영도 해줬어.

이게 그 사진. 일행이 아닌척, 하면서 회사 사람이 찍어줬어. -_-; 거의 정신을 놓고 춤을 줬지. 그 근처에 한국인이 있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신경 안쓰더라고. 웃지도 않고. 신기하게 쳐다보지도 않았어. (추가. 지금 사진을 잘 보니까, 사진 사이즈도 엄청나게 크지만, 뒷 사람이 쳐다보고 있네.;;;)

자, 일정을 대충 마시고 터미널로 돌아왔는데, 택시 잡으려고 꽤 애를 썼는데, 택시가 없어서 버스 탔더니, 좀 힘들긴 했어. 사람도 무지 많았고. 시간이 조금 남아버린거야. 그래서 근처의 피셔맨와프에 갔어. 가이드북에는 하루 종일 한다고 했는데, 안하더라고. 그냥 어둡고. 가게들도 문이 닿겨서. 음음. 그래서 또 춤을 췄어. 정신을 놓아버리기 위해서. 그러고나니 조금 후련하더라.

시간이 되니까. 역시 페리에 올라서 홍콩으로 돌아가 잤습니다. 그걸로 끝. 허무한 마카오지. 그렇게 바래 마지않던 카지노는 불빛만 바라봤다고. 카지노, 카지노. Sands랑 베네치안이 너무 가고싶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있겠지. 제대로 카메라도 들고 갈 수 있는 그런 기회. 제발 이번엔 정신 놓고 춤이나 추지 않길 바래. 거기서 그렇게 춤을 춘 주제에 란콰이퐁은 또 안간게 이상해.

마카오 가고싶다. 그런데, 언제? 시간이 언제 날까? 피식. 에잇! 일이나 하자고. 일하다가 중간에. 그냥 기운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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